발리에서의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길에서 우연히 본 장면이었다. 한 엄마와 어린아이가 천 한 장을 깔고 길바닥에 앉아 있었는데, 아이는 흰 쌀밥 같은 것을 손가락으로 집어먹고 있었다. 그때 강아지 한 마리가 다가오자 엄마는 급히 밥을 숨기고 아이를 안았다. 그런데 강아지는 그들을 신경 쓰지도 않고 그냥 지나갔다.(아마 강아지가 밥을 빼앗아 먹을까봐 급히 숨긴게 아닐까 생각한다)
그때 지나가던 영국 귀부인처럼 보이는 한 아주머니가 있었다. 아주머니는 몇 걸음 지나가다 다시 돌아와 조심스럽게 지폐 몇 장을 건네고 떠났다. 엄마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인사했다. 길에서 스친 짧은 순간이었지만, 그 장면은 나에게 작은 생각거리를 남겼다. 삶의 형태와 태도가 이렇게나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.
그 외 느낀 점
- 사람들이 친절했다
발리 사람들은 우리의 기대 이상으로 친절하고 나이스했다. 편안하고 따뜻한 태도를 보였다. - 나라 전체가 하나의 종교를 믿는 것이 신기했다
발리에서는 힌두교를 중심으로 한 종교적 문화가 깊게 자리 잡고 있었다. 집집마다 신성한 의식을 지키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. - 생각보다 후진국적인 면이 많았다
발리의 경제 상황은 예상보다 열악했다. 현지 서민들의 평균 월급이 한화 기준으로 15~30만 원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니, 실제로 거리에서 마주한 사람들의 삶이 이해되었다. - 팁 문화에 익숙하지 않았다
발리의 일반적인 문화에는 팁이 없지만, 관광지에서는 팁 문화가 적용된다고 한다. 처음 겪는 팁 문화는 다소 어색했지만, 그곳의 관습으로 받아들였다.
발리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,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안겨주는 곳이었다. 짧은 시간이었지만, 느낀 바가 많았고 여행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다.